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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현황[기고] 국내 CCTV 산업, 영상정보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관리자
2021-01-07
조회수 755


[기고] 국내 CCTV 산업, 영상정보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0.04.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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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응 전략 시급

[글=이형용 이사장 | 한국영상정보처리기기협동조합]

국내 영상보안 업계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지도 벌써 수년째다. 실제로 많은 영상보안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사업을 아예 철수해 버린 경우도 많다. 이렇게 국내 영상보안 산업이 어려워진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과연 국내 영상보안 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달도 차면 기운다

“달도 차면 기운다”라는 속담이 있다. 모든 것이 한 번 번성하고 가득 차면 다시 쇠퇴한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의 영상보안 산업의 현 주소를 잘 나타내는 속담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영상보안 산업은 호황기를 맞았다. 전 세계로 제품을 수출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던 때도 있었다.

그 당시 영상보안장비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LG전자, 삼성테크윈, LG정보통신, 현대통신, 국제전자공업(유니모), 코맥스, 인터엠, 코콤, 롯데정보통신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대기업과 중견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들 기업들 중에 아직도 CCTV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나마 남아 있는 회사들도 과거 전성기에 비교하면 전반적인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이 빈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대신하고 있다.

글로벌 보안 매체 a&s매거진이 발표하는 글로벌 보안 업체 순위를 살펴보면 2019년 매출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에 중국 기업은 4개, 우리나라 기업은 10위에 턱걸이로 하나가 포함되어 있다. 1위 기업과 10위 기업의 매출 차이는 무려 14배에 이른다. 이미 이렇게 격차가 크지만 중국 기업들은 매년 우리나라 기업들보다 더 크게 성장하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는 실정이다.



영상보안 시장은 성장, 기업은 제자리

현재 우리나라의 CCTV 기업들을 분류해 보면 여섯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오랜 시간 CCTV 자체 개발 및 생산을 지속적으로 하는 기업들로 한화테크윈, 아이디스, 웹게이트 등을 비롯해 몇몇 기업들이 더 있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으면서도 지속적인 경쟁 포인트를 발굴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둘째, 서비스 형태로 CCTV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있다.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같은 통합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나라 보안 산업 지분은 이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셋째, 정부의 직접생산자인증, NEP신제품인증, 조달우수지정,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등의 제도를 활용해 공공시장을 공략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있다.

넷째는 CCTV 유통 전문기업, 다섯째는 시공 전문기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소 제조 기업이 있다.

이 분류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두 번째 분류에 해당하는 서비스 위주의 판매,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시장 확대에 따른 이득을 보고 있지만, CCTV 산업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개발 및 생산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물리보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3.5% 성장한 7조 279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전체 시장이 성장하는 와중에 국내 기업들의 내수 시장 매출이 주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들 때문이다. 심지어 이 중국산 영상장비들은 품질도 좋다. 그러니 단순한 제품 경쟁으로는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CCTV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우리나라 영상보안 산업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중국 기업들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한 제품 경쟁으로는 중국 기업들을 넘어서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까? 그 답은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영상장비는 단순히 감시나 보호용으로만 사용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데이터이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유용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경쟁 속에서 영상보안장비는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캐논이 몇 년 전 수조 원을 투자해 CCTV 전문기업을 인수한 바 있고, 국내 통신회사들이 보안업체를 인수하거나 협업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하이크비전이나 다후아, 유니뷰 등의 중국 영상보안 기업들도 이미 다음 세대의 영상정보 시장을 겨냥해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우리 기업들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영상보안이 아닌, 영상정보 시장을 겨냥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달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운 달은 다시 차오른다

아날로그 CCTV 시대에서 디지털 CCTV 시대로 넘어오며 우리나라는 DVR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비록 중국 기업들에게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영상보안 기업들 역시 언제까지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니까.

그리고 반대로, 기운 달은 다시 차오르기 마련이다. 우리의 영상보안 산업이 한때의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다가오는 영상정보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시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정부 정책의 지원도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영상보안 산업과 관련된 정부부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기업지원책을 마련해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눈 가리고 아웅’이 판치는 허울뿐인 인증 제도가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가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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